* 센티넬AU인데 잘 몰라서 내맘대로 센티넬가이드 설정.. 창민은 센티넬이었다. 그 지역에 태어난 이들은 5살이 되면 모두 센티넬 진단 검사를 받아야 했고 창민 역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생전 처음 받아본 검사에서 7점을 받아 센티넬로 등록되었다. 아직 발현이 되지 않은 아이라도 대부분 20점을 훌쩍 넘기며 센티넬로 등록되는 경우가 많아 7점은 굉장히 애매한...
무릎이 시큰거려 눈이 뜨였다. 아니나다를까 커다란 창 너머로 희미하게 빗소리가 들려왔다. 벌써 이럴 나이는 아니잖아 하고 혼자 피식 웃다가 형이 떠올랐다. 비가 오면 으레 내 컨디션부터 챙기던 사람. 팔을 뻗어 휴대폰을 쥐었다. 눈이 아플 정도로 환한 액정은 새벽 3시가 훨씬 넘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다시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몸을 일으켜 침대를 빠...
작년 아이돌 페스타에 The Chance of Love 라는 짧은 글회지를 냈습니다 사실 행사장에 가지 못하고 천사같은 카블리의 도움을 받아 다른 분 부스에서 위탁판매를 했었어요 혹시 남으면 위탁판매 해주시는 분께 민폐가 될까봐 10부만 뽑았는데 무려 샘플까지 다 팔렸다는 얘기에 가로눈물 가로눈물 가로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포스타입에서도 유료발행을 했는...
창민은 야구를 좋아했고 윤호는 야구를 잘했다. 윤호의 경기가 있을 때면 창민은 학교도 빠지고 달려와서 관중석 한자리를 차지했다. 윤호는 야구를 잘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과 초등학교 고학년의 체격 차이는 무시할 수 없어서 주전으로 경기에 나설 순 없었다. 그래서 처음 몇 년 동안 창민이 본 윤호는 운동장 구석에서 공을 줍거나 배트를 정리하는 모습뿐이었다. 윤호...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윤호는 양쪽 손목에 비닐봉투를 걸고 그것도 모자라 품에는 종이상자를 안고 있었다. 보기 좋은 턱선까지 가리는 커다란 종이상자 안에 가득 담긴 내용물은 상자 위로 튀어나와 윤호는 앞을 보기 위해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야 했다.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현관문 앞에 선 윤호는 팔꿈치로 도어락을 열었다. 그리고 키패드를 보기 위해 얼굴을 잔뜩 찡그리...
https://nnoname.postype.com/post/3428894 여기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운동화 끈 매듭은 두 번 묶어.” 형은 직접 무릎을 꿇어 그 후배의 운동화 끈을 묶어주었다. 그 광경을 본 날 나는 집에 가서 끙끙 앓았다. 아파서 몸져 누운 것은 아니고 마음이 끙끙 앓았다는 말이다. 사람의 기억력이 그렇게까지 좋을 수 있다는 것도 그날...
하나 규칙적으로 깜박거리는 빛과 익숙하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벨소리 때문에 창민은 눈을 떴다. 으…, 목구멍 안쪽의 어딘가가 꽉 막혀버린 듯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목을 만지작거리던 손을 뻗어 침대 옆 간이 탁자를 더듬거리며 휴대폰을 쥐었다. 눈을 잔뜩 찌푸리며 반짝거리는 액정을 보자 슬핏 보이는 숫자는 새벽 다섯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 시간에 ...
https://nnoname.postype.com/post/3333012 여기서 이어지는 글이지만 윗글을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ㄴㅣ다.. 사랑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어쩔 수 없는 걱정이 있다. 뭐가 그리도 좋은지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부엌을 차지하고 있는 형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형은 진짜 나를 사랑하는 걸까. 하지만 그 물음에 답은 쉽다. 정윤호는 심창민...
반복되는 인사가 지겨워 몰래 그곳을 빠져 나왔다. 가끔 가족끼리 와서 물놀이도 하고 고기도 구워 먹는 집이라 낯설지는 않았다. 그런 집에 오늘따라 손님이 많이 와서 소란스러웠다. 여기는 커다란 집이 여러개가 있었는데 분명 두 번째 집의 뒤편의 정원에서 누나와 함께 과자를 먹었던 기억이 났다. 그곳은 조용하고 나무도 풀도 많았다. 걸음은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
방문을 열고 나오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형의 등이었다. 현관에 쭈그려 앉아 있는 폼을 보아하니 운동화 끈을 묶고 있는 듯했다. 내가 방에서 나오며 우당탕쿵쾅 이런 소리가 난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 작은 인기척이 있었을 텐데 형은 돌아보지 않았다. 어쩐지 조금 심술이 났다. “형.” “어, 창민아 일찍 일어났….” “나 형 좋아해.” “어?” 새벽 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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